고린도전서 5장은 교회 내 심각한 성적 타락 사건을 다루며, 바울이 교회의 거룩함과 징계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장입니다. 고린도 교회가 근친상간이라는 이방인들조차 부끄러워할 죄를 용인하고 오히려 교만해 있는 상황에서, 바울은 이러한 죄를 교회에서 제거하라고 명령합니다. 이 장은 단순한 징계 지침을 넘어,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어떻게 세상과 구별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리를 제시합니다. 바울은 누룩의 비유를 사용하여 적은 죄가 공동체 전체를 부패시킬 수 있음을 경고하며, 그리스도인은 무교절의 새 반죽으로 살아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역사적 배경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1세기 중반(약 AD 55년경) 에베소에서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린도는 로마 제국의 주요 항구 도시로,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재된 국제적 도시였습니다. 특히 아프로디테 신전을 중심으로 한 성적 타락이 만연했으며,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고린도 교회 내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5장에서 다루는 근친상간 사건(계모와의 관계)은 유대법(레 18:8)과 로마법 모두에서 금지된 심각한 범죄였습니다. 바울이 "이방인 중에도 없는"(1절)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죄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더욱 문제는 교회가 이 죄에 대해 침묵하거나 심지어 자랑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2절). 이는 고린도 교회가 "지식"(그노시스)을 강조하는 영적 엘리트주의에 빠져, 실제 도덕적 삶과 분리된 거짓된 영성을 추구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태도가 교회의 본질을 위협한다고 보았습니다.
절별 해설
- 1:
바울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고린도 교회에 "음행"(포르네이아)이 있다는 것, 그것도 이방인 사회에서조차 용납되지 않는 근친상간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그 아비의 아내를 취하였다"는 표현은 계모와의 관계를 가리키며, 이는 구약의 레위기 18:8과 20:11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바울은 이 죄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방인 중에도 없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 2:
죄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교회의 반응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이 끔찍한 죄에 대해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교만"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자신들의 "관용"이나 "지식"을 자랑했을 것입니다. 바울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반응은 애통과 회개이며, 그러한 악행을 행한 자를 교회에서 "제하여 버리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배척이 아니라 공동체의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 3:
바울은 몸은 떠나 있으나 영으로는 함께 있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사도로서의 영적 권위와 교회 공동체의 연대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바울은 이미 그 범죄자에 대한 판결을 내렸다고 말합니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4절) 이 판결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며, 이는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권위 아래 행해진 공식적인 교회의 징계임을 보여줍니다.
- 4:
바울은 징계가 "우리 주 예수의 능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징계가 단순한 인간적 분노나 복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권위와 성령의 인도하심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징계는 파괴적인 행위가 아니라, 죄인을 회복시키고 교회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한 치유적인 과정입니다. 바울은 이 과정이 공동체적이며,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합니다.
- 5:
이 구절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킵니다.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표현은 교회의 보호와 은혜의 통로에서 그 사람을 제외시켜, 세상의 고통과 결과를 경험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목적은 파멸이 아니라 "육체는 멸하고 영은 구원"받게 하기 위함입니다. 즉, 징계의 궁극적 목적은 회개와 회복입니다. 이는 교회 징계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를 되찾기 위한 사랑의 행동임을 보여줍니다.
- 6:
바울은 누룩의 비유를 사용합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느니라"는 잠언이나 갈라디아서 5:9에서도 인용된 속담입니다. 이는 작은 죄라도 방치하면 교회 전체를 부패시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고린도 교회의 교만은 그들이 죄의 전염성을 간과하게 만들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자랑"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하기 위해 이 비유를 사용합니다.
- 7:
바울은 구약의 유월절 전통을 사용하여 교회의 정체성을 설명합니다. 유월절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이미 희생되셨으므로, 그리스도인들은 "무교절"(누룩 없는 빵을 먹는 절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옛 죄의 누룩(악의와 사악)을 제거하고, 순전함과 진실함의 새 반죽이 되라는 명령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거룩하게 하는 기준입니다.
- 8:
바울은 유월절 의식을 영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누룩 없는 떡"으로 지켜야 할 절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누룩은 "악의와 악독"(카키아스 카이 포네리아스)이라는 옛 죄의 성향을 상징합니다. 반면, 우리가 먹어야 할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희생에 기초한 새로운 정체성의 선언입니다.
- 9:
바울은 이전에 보낸 편지(현재는 소실된 것으로 추정)의 내용을 상기시킵니다. 그는 "음행하는 자들"과 사귀지 말라고 명령했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는 이를 오해하여, 세상의 모든 죄인과 완전히 단절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을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제 그 의미를 명확히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살면서 세상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지만, 교회 안에서 형제라 불리는 자가 죄를 지속할 때는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 10:
바울은 자신의 명령을 명확히 합니다. 세상의 모든 죄인(음행하는 자, 탐하는 자, 토색하는 자, 우상 숭배자)과 완전히 단절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완전히 격리된 삶을 살 수 없음을 인정하는 현실적인 말입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 11:
바울의 명령의 핵심입니다. "형제라 일컫는 자" — 즉,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죄를 짓고 회개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와 교제를 끊어야 합니다. "사귀지도 말고 함께 먹지도 말라"는 것은 일상적인 교제와 식사 교제(특히 성만찬)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 사람을 구원받지 못한 자와 동일하게 대우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촉구하는 사랑의 조치입니다.
- 12:
바울은 교회의 권한의 범위를 분명히 합니다. 교회는 세상 사람들을 심판할 권한이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있는 자들, 즉 형제라 일컫는 자들에 대해서는 교회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는 교회가 세상에 대해 율법적인 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내부의 거룩함을 유지할 책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 13:
바울은 신명기 17:7의 구약 원리를 인용하여 결론을 내립니다. "악한 사람을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이는 교회가 죄에 대해 단호히 행동해야 함을 명령합니다. 교회는 죄를 용납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죄를 제거함으로써 공동체의 거룩함을 지켜야 합니다. 이 명령은 단순한 배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순결을 회복하고, 궁극적으로는 죄 지은 자의 회복을 위한 사랑의 행동입니다.
핵심 주제
- 교회의 거룩함과 징계
- 죄의 전염성과 누룩의 비유
- 그리스도의 희생과 새로운 삶
- 교회와 세상의 구별
- 회복을 위한 사랑의 징계
적용
고린도전서 5장은 오늘날 교회에 세 가지 중요한 도전을 던집니다. 첫째, 교회는 죄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현대 교회는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죄를 용납하거나,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을 오해하여 교회 내의 명백한 죄를 외면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교회가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개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영적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둘째, 우리는 죄의 전염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진다"는 경고는 오늘날에도 유효합니다. 한 사람의 용납된 죄가 교회 전체의 영적 분위기를 타락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의 죄를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셋째, 교회 징계의 궁극적 목적은 회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울이 "그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5절)고 말한 것처럼, 징계는 파괴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형제의 죄를 바로잡는 것은 그를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가 진정한 회개와 회복의 길로 돌아오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희생되셨다는 복음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분의 희생 덕분에 우리는 새 반죽이 되었고, 이제 그 거룩함을 따라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고린도전서 5장에서 말하는 '음행'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고린도전서 5장에서 바울이 지적하는 '음행'(포르네이아)은 특히 근친상간, 즉 '그 아비의 아내를 취한'(1절) 경우를 가리킵니다. 이는 계모와의 성적 관계를 의미하며, 구약의 레위기 18:8과 20:11에서 명백히 금지된 죄입니다. 바울은 이 죄가 이방인 사회에서조차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강조합니다.
교회 징계는 오늘날에도 적용되어야 하나요?
네, 고린도전서 5장은 교회 징계의 원리를 제시합니다. 바울은 교회가 죄를 용납하지 말고, 회개하지 않는 죄인을 공동체에서 제외하라고 명령합니다(2, 13절). 그러나 이는 단순한 배척이 아니라, 그 사람이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회개하여 구원받도록 하기 위한 사랑의 조치입니다(5절). 오늘날 교회는 이 원리를 따라, 사랑과 진실함으로 징계를 시행해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5:5에서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무슨 뜻인가요?
'사단에게 내어주었다'는 표현은 교회의 보호와 은혜의 통로에서 그 사람을 제외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가 세상의 고통과 결과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교회 밖에서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유도하는 조치입니다. 바울은 이 조치의 궁극적 목적이 '육체는 멸하고 영은 구원을 받게 하려 함'(5절)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파멸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5장에서 누룩의 비유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바울은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진다'(6절)는 비유를 사용하여 죄의 전염성을 경고합니다. 누룩은 죄와 악을 상징하며, 작은 죄라도 방치하면 교회 전체를 부패시킬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양으로 희생되셨으므로(7절), 그리스도인은 '누룩 없는 떡'처럼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살아야 합니다(8절).
고린도전서 5:9-11에서 '사귀지 말라'는 명령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바울은 이전 편지에서 '음행하는 자들과 사귀지 말라'고 명령했으나, 고린도 교회는 이를 오해했습니다. 바울은 10절에서 세상의 모든 죄인과 완전히 단절하라는 뜻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11절에서 '형제라 일컫는 자'가 지속적으로 죄를 지을 때, 그와 교제를 끊으라고 명령합니다. 이는 교회 안의 거짓된 신자에 대한 징계이지, 세상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5장은 현대 교회에 어떤 교훈을 주나요?
고린도전서 5장은 현대 교회에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 교회는 죄에 대해 침묵하거나 방관하지 말고,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둘째, 죄의 전염성을 인식하고, 작은 죄라도 방치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교회 징계의 목적은 정죄가 아니라 회복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 위에 세워진 새로운 정체성에서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