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11장은 할렐루야 시로, 하나님의 위대한 행적과 언약의 신실하심을 찬양합니다. 시인은 개인적인 감사에서 시작하여 공동체의 찬양으로 확장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이 의로움과 진리로 가득함을 선포합니다. 이 시는 지혜 문학의 특징을 띠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임을 강조합니다. 시편 110장의 메시아적 왕권 선언과 112장의 의인의 복 선언 사이에서, 111장은 그 모든 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성품 자체를 조명합니다.
역사적 배경
시편 111장은 포로기 이후 제2성전 시대에 쓰여진 ‘할렐루야 시’(시 111-118편) 중 하나입니다. ‘할렐루야’는 ‘야훼를 찬양하라’는 뜻으로, 이 시들은 유월절과 같은 주요 절기에 예배 공동체가 함께 부르던 찬양시였습니다. 시편 111장과 112장은 구조와 어휘가 매우 유사하여 쌍을 이룹니다. 111장은 하나님의 위대한 행적(마아세이 야훼)을, 112장은 그 행적을 닮은 의인의 삶을 묘사합니다. 이는 지혜 전통의 핵심 교훈, 즉 하나님을 아는 것이 올바른 삶의 기초가 된다는 진리를 시적으로 표현합니다.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지만, 출애굽과 광야 여정, 언약 수여 등 구원 역사 전체를 조망합니다.
절별 해설
- 1:
‘할렐루야’라는 외침으로 시작합니다. 시인은 ‘정직한 자들의 모임’과 ‘회중’이라는 두 공동체 용어를 사용하여, 개인의 찬양이 공동 예배로 확장됨을 보여줍니다. ‘온 마음’(כָּל־לֵבָב, 콜 레바브)이라는 표현은 분할되지 않은 전인적 헌신을 의미합니다.
- 2:
여호와의 ‘행적’(מַעֲשֵׂי, 마아세이)은 창조와 구원 역사 전반을 가리킵니다. 이 행적들은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그것들을 기뻐하는 모든 사람들’이 현재 연구하고 묵상해야 할 대상입니다. ‘연구’(דָּרַשׁ, 다라쉬)는 단순한 지적 탐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신앙의 자세입니다.
- 3:
하나님의 일하심에는 ‘존귀와 위엄’(הוֹד־וְהָדָר, 호드 베하다르)이 있습니다. 이는 시편 8편에서 인간에게 부여된 영광의 어휘와 동일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그의 행적을 통해 드러남을 암시합니다. ‘그의 의는 영원히 서 있나이다’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성품이 변함없음을 확증합니다.
- 4:
‘기이한 일들’(נִפְלָאוֹת, 니플라오트)은 출애굽 사건을 비롯한 구속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가리킵니다. ‘은혜롭고 자비로우시다’(חַנּוּן וְרַחוּם, 하눈 베라훔)는 출 34:6에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친히 선포하신 자기 계시의 핵심입니다. 시인은 구원 역사의 모든 사건이 이 성품에서 흘러나왔음을 고백합니다.
- 5:
‘양식’(טֶרֶף, 테레프)은 문자적으로는 만나와 메추라기 같은 광야의 공급을,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그의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셨도다’라는 구절은 신명기 신학의 핵심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이스라엘의 불신앙보다 크다는 확신을 줍니다.
- 6:
‘그의 백성에게 이방 나라들의 기업을 주셨도다’는 가나안 정복을 가리킵니다. 이는 단순한 영토 획득이 아니라, 언약의 성취이자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는 사건입니다. ‘그의 행적의 능력’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강조합니다.
- 7:
‘그의 손의 행사는 진실과 공의’(אֱמֶת וּמִשְׁפָּט, 에메트 우미슈파트)입니다. 에메트는 신실함과 진실함을, 미슈파트는 정의로운 통치를 의미합니다. ‘그의 모든 법도는 확실하니’라는 선언은 율법이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기초한 신뢰할 수 있는 지침임을 보여줍니다.
- 8:
율법의 두 가지 속성인 ‘영원히’(לָעַד, 라아드)와 ‘진리’(אֱמֶת, 에메트)가 결합됩니다. 이는 예수님의 말씀(“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마 24:35)을 예표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는 절대적 진리입니다.
- 9:
‘그의 백성에게 속량을 베푸셨으며’(פְּדוּת, 페두트)는 출애굽의 대속 사건을 직접적으로 가리킵니다. ‘그의 이름은 거룩하고 두려워할 것’이라는 선언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 사이의 긴장을 보여줍니다. 가까이 계시면서도 우리가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신비로운 분이십니다.
- 10:
이 시의 결론이자 지혜 문학의 정수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יִרְאַת יְהוָה, 이르앗 야훼)이 지혜의 ‘시작’(רֵאשִׁית, 레쉬트)입니다. 레쉬트는 창 1:1의 ‘태초’와 같은 단어로, 지혜의 근본 원리임을 강조합니다. ‘그를 경외하는 모든 자에게는 좋은 깨달음이 있나니’라는 구절은 경외심이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을 올바르게 아는 지식으로 이끈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핵심 주제
- 하나님의 위대한 행적
- 언약의 신실하심
- 여호와 경외의 지혜
- 찬양과 공동 예배
- 율법의 확실성과 영원성
적용
시편 111장은 우리의 신앙 생활이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지식’에서 출발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종종 감정이나 경험에 의존하여 신앙을 평가하지만, 이 시는 우리를 창조와 구원의 역사로 초대합니다. 오늘 당신이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일들을 묵상하십시오. 출애굽의 하나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광야에서 양식을 공급하신 그분이 오늘도 동일하게 일하고 계십니다. ‘여호와를 경외함’은 두려움이 아니라, 그분의 크심 앞에서 우리의 작음을 인정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지혜로운 삶입니다. 이 지혜는 교만한 자에게는 숨겨져 있지만, 겸손히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는 열려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행적’을 발견하고 찬양하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그것이 참된 지혜의 시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시편 111편은 어떤 상황에서 쓰여졌나요?
시편 111편은 포로기 이후 제2성전 시대(주전 5-4세기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시는 ‘할렐루야 시’(시 111-118편)에 속하며, 유월절과 같은 주요 절기에 예배 공동체가 함께 부르던 찬양시입니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보다는 출애굽과 언약 수여 등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 전체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편 111편 10절의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근본’(רֵאשִׁית, 레쉬트)은 ‘시작’ 또는 ‘첫 번째 원리’를 의미합니다. 이는 여호와 경외가 지혜의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뜻입니다. 잠언 1:7과 9:10도 같은 교훈을 반복합니다. 여기서 ‘경외’는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권위 앞에서의 경외심과 존경, 그리고 그분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신앙의 자세입니다.
시편 111편과 112편은 어떤 관계인가요?
시편 111편과 112편은 구조와 어휘가 매우 유사한 쌍을 이룹니다. 111편은 하나님의 위대한 행적과 성품을 찬양하는 반면, 112편은 그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인의 삶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묘사합니다. 111편이 ‘원인’(하나님의 은혜)을 선포한다면, 112편은 ‘결과’(경외하는 자의 복)를 보여줍니다. 이 두 시는 함께 읽을 때, 신앙의 이론과 실천이 분리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시편 111편에서 ‘그의 행적’(마아세이 야훼)은 무엇을 가리키나요?
‘그의 행적’(מַעֲשֵׂי יְהוָה, 마아세이 야훼)은 하나님께서 창조와 구원 역사 속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가리킵니다. 특히 시편 111편의 맥락에서는 출애굽(속량, 9절), 광야에서의 양식 공급(5절), 가나안 정복(6절), 그리고 율법 수여(7-8절) 등이 강조됩니다. 시인은 이 모든 역사적 사건들이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연구하고 찬양해야 할 하나님의 성품의 계시라고 선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