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배
글루배는 헤스론의 아들이요 베레스의 손자이며 유다의 증손이다. 이 이름은 역대기를 여는 유다 족보에 단 한 번 나온다. '헤스론이 낳은 아들은 여라므엘과 람과 글루배라'(역대상 2:9). 몇 절 뒤에 같은 장은 '헤스론의 아들 갈렙'(역대상 2:18)과 '여라므엘의 아우 갈렙'(역대상 2:42)을 말한다. 글루배와 이 갈렙은 같은 사람이며, 어떤 번역은 9절의 이름을 그냥 '갈렙'으로 옮긴다.
처음부터 분명히 해 둘 것은, 그가 여호와를 온전히 따랐고 헤브론을 받은 신실한 정탐꾼, 곧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아니라는 점이다(민수기 14:24; 여호수아 14:6-14). 글루배는 그보다 여러 세대 앞서 살았다. 그의 증손 브살렐이 이미 모세 시대에 솜씨 좋은 장인이었다.
성경은 글루배의 말이나 행동을 하나도 기록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아내들과 아들들과 후손들의 명단뿐이다. 그래도 이 명단은 유다 남부의 여러 족속과 브살렐의 가문, 그리고 족보에 새겨진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 준다.
1. 이름의 어원과 의미
히브리어 글루배(כְּלוּבָי, Kelubay)는 일반적으로 갈렙(כָּלֵב, Kalev)의 다른 형태로 여겨진다. '-ai' 어미는 다른 히브리 이름에도 나타나며, 어떤 학자들은 이 형태를 '갈렙 사람'이라는 뜻으로, 또는 단순히 다른 표기로 이해한다. 같은 장 안에 두 형태가 쓰인 정확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갈렙이라는 이름 자체는 보통 '개'를 뜻하는 kelev와 연결된다. 고대 근동에서 이 말은 충성이나 겸손한 섬김을 나타낼 수 있었지만 모욕의 말이 될 수도 있었다. 이 이름을 '온전한 마음'(kol lev)으로 읽는 대중적인 설명은 매력적이지만 어원이라기보다 말놀이에 가깝다. 이름이 갈렙과 연관되어 있으며 정확한 뜻은 불확실하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2. 역사적 배경과 성경 이야기
2.1 가문과 족보
글루배는 유다와 다말의 아들 베레스를 통해 왕의 지파인 유다에 속했다(창세기 38:29; 역대상 2:4-5). 그의 아버지 헤스론은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간 사람들 가운데 기록되어 있다(창세기 46:12). 그의 형제는 여라므엘 족속의 우두머리 여라므엘(역대상 2:25-33)과, 암미나답과 나손과 보아스와 이새와 다윗의 조상인 람이었다(역대상 2:10-15; 룻기 4:19-22).
역대상 2:18-20에 따르면, 헤스론의 아들 갈렙은 아내 아수바와 여리옷에게서 자녀를 낳았다(이 구절의 히브리어는 어려워서 여리옷이 둘째 아내인지 딸인지 분명하지 않다). 언급된 아들은 예셀과 소밥과 아르돈이다. 아수바가 죽자 그는 에브랏을 아내로 맞았고, 그녀가 훌을 낳았다. 훌은 우리를 낳고 우리는 브살렐을 낳았다. 42-50절은 맏아들 메사, 첩 에바와 마아가, 그리고 '에브라다의 맏아들 훌'을 통한 다른 계보들을 덧붙인다.
2.2 주요 사건
역대기는 글루배의 생애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정보는 후손과 장소에 관한 것이다. 역대상 2:42-55에 나오는 많은 '아들'은 성읍의 '아버지'로 불린다. 메사는 십의 아버지, 마레사는 헤브론의 아버지, 사압은 맛만나의 아버지, 스와는 막베나와 기브아의 아버지다. 훌의 아들 가운데 소발은 기럇여아림의 아버지, 살마는 베들레헴의 아버지, 하렙은 벧가델의 아버지다(역대상 2:49-51). 이런 족보에서 '아버지'는 흔히 한 마을을 세운 사람이나 우두머리를 뜻하므로, 이 명단은 글루배에게서 나온 족속들이 유다 산지 곳곳에 퍼져 있었음을 보여 준다.
가장 유명한 후손은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이다. 하나님은 그를 '지명하여 부르시고'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재주를 주셔서 성막을 짓게 하셨다(출애굽기 31:1-5; 35:30-35). 헤스론이 애굽으로 내려갔고 브살렐이 광야에서 일했으므로, 글루배가 이스라엘이 애굽에 머물던 시기에 살았다고 보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성경이 이를 직접 말하지는 않는다.
한 가지 세부 사항은 여전히 어렵다. 역대상 2:49는 '갈렙의 딸은 악사'라고 하는데, 악사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딸 이름이다(여호수아 15:16-17). 해석자들은 여러 설명을 내놓는다. 어떤 이들은 역대기 저자가 갈렙 족속 전체의 명단을 모았고, 후대의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 족속에 편입되었다고 본다. 다른 이들은 이것을 별도의 기록으로 여긴다. 본문은 이 문제를 결론짓지 않으므로 열어 두는 것이 지혜롭다.
3. 성품과 성경 이야기 속 역할
성경은 글루배의 성품이나 신앙이나 행위를 묘사하지 않으며, 이 침묵을 지어낸 이야기로 채우는 것은 옳지 않다. 성경 이야기 속에서 그의 역할은 족보적이다. 그는 여라므엘, 람과 나란히 헤스론 가문의 세 큰 가지 중 하나의 우두머리이며, 역대기 저자는 그를 통해 헤브론, 십, 기럇여아림, 베들레헴 등 유다의 중요한 성읍에 살았던 족속들을 추적한다.
명단 속 그의 위치는 두 갈렙을 구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헤스론의 아들 갈렙은 족장 시대와 애굽 체류 시대에 속하고, 그나스 사람으로 불린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출애굽과 정복 세대에 속한다(민수기 32:12; 여호수아 14:6). 두 사람을 구별하면 흔한 혼동을 피할 수 있다.
4. 신학적 의미
4.1 이름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역대기의 족보는 포로에서 돌아온 공동체를 위해 기록되었고, 그들이 여전히 약속의 백성임을 보여 주려는 것이었다. 우리에게는 낯설게 보이는 글루배 같은 이름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한 사람씩 아시며 대대로 언약을 지키신다는 것을 증언한다.
4.2 예배를 위해 주신 은사
글루배의 집안에서 브살렐이 나왔다. 그는 성경에서 하나님의 영이 충만했다고 처음으로 기록된 사람이며,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거하실 처소를 짓기 위해 그 은사를 받았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의 후손이 이렇게 이스라엘의 예배를 섬겼다.
4.3 왕의 계보의 형제
글루배는 다윗이나 예수님의 조상이 아니었다. 그 계보는 그의 형제 람을 통해 이어졌다(마태복음 1:3-4). 그러나 역대기 저자는 에브라다라는 이름과 베들레헴의 창설을 그의 후손과 연결한다(역대상 2:19, 50-51; 4:4). 여러 세기 후 미가는 '베들레헴 에브라다'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고(미가 5:2), 이는 예수님의 탄생으로 성취되었다(마태복음 2:5-6). 본문은 글루배를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삼지 않지만, 그의 가문의 역사는 메시아가 태어난 배경의 일부다.
5. 유산과 정경 속 언급
글루배의 유산은 그의 이름을 지닌 족속들과 그들과 연결된 유다의 성읍들, 그리고 무엇보다 브살렐에게 있다. 브살렐이 성막을 지은 일은 출애굽기와 역대하 1:5에 기억되어 있다.
글루배라는 이름은 역대상 2:9에만 나온다. 헤스론의 아들 갈렙이라는 이름으로는 역대상 2:18-19, 2:42, 2:46, 2:48-50에 나오며, 역대상 2:24는 갈렙 에브라다라는 장소를 언급하는데 그 읽기는 논란이 있다. 그의 후손 브살렐은 출애굽기 31:2; 35:30; 38:22; 역대상 2:20; 역대하 1:5에서 '훌의 손자 우리의 아들'로 소개된다.
다음 인물들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여분네의 아들 갈렙(민수기 13:6; 14:6-9, 24; 여호수아 14:6-15; 15:13-19), 수하의 형제 글룹(역대상 4:11), 그리고 다윗의 관리 에스리의 아버지 글룹(역대상 27:26)이다.
6. 오늘을 위한 적용
글루배는 기록된 것이 거의 없는 삶이라도 하나님께 의미가 있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 우리는 그의 말도 행위도 알지 못하지만, 그의 이름은 성경에 보존되어 있고, 그의 가문에서 성막을 지은 장인이 나왔다. 많은 신실한 신자가 역사에 기억되지 않겠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아신다.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아신다'(디모데후서 2:19).
그의 이야기는 세대를 두고 생각하도록 격려한다. 브살렐의 은사는 글루배의 것이 아니었지만 그의 집안을 통해 왔다. 오늘의 부모와 조부모는 자신의 신실함의 열매를 다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은 한 가문의 계보를 어느 한 세대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목적을 위해 쓰실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루배가 기록된 족보는 베들레헴과 다윗으로, 그리고 다윗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로 이어진다. 이 명단 속 눈에 띄지 않는 이름 하나하나가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오심을 향해 이끄신 역사의 일부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하찮아 보이는 사람들의 이름도 하늘에 기록되어 있다(누가복음 10:20).